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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만큼 미국의 조선 산업이 낙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군함과 잠수함 등의 건조 능력이 부족한 것과 함께 기존에 운영되는 자산들이 제때 수리되지 않는 것도 있다.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은 건조 뿐 아니라 이른바 수리 및 유지보수(IMR·Inspection Maintenance and Repair) 분야에서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 잠수함 수리 기술자 사망, 조선 산업 쇠퇴 상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국 해군 잠수함 USS 헬레나를 수리하던 소나 기술자 티모스 샌더스가 5월 사망했다며 이 사건은 미 조선 산업의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미국 해군이 함대를 유지하게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낙후한 수리 기술 수준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USS 헬레나는 최근 몇 년 동안 바다에 있는 시간보다 수리를 위해 부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6년 넘게 수리를 거듭한 끝에 출항을 준비하던 막바지 젊은 선원이 수리 도중 누군가 전원의 덮개를 닫지 않아 감전사로 사망했다. 헬레나호 잠수함은 곧 퇴역했다.
WSJ은 샌더스의 죽음은 미국 조선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실수의 사례지만 조선 및 수리 업계가 오랫동안 숙련된 인력 부족으로 실수와 지연이 발생한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제한된 드라이독 용량과 노후화된 장비도 문제다.
◆ 냉전 이후의 투자 부족
이러한 문제는 냉전 이후 공공 조선소에 대한 투자 부족과 미국 해운 산업의 전반적인 쇠퇴를 반영한다.
해군 대비 태세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문제들의 심각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해군 전문가들은 수리 조선소에서의 작업이 느리거나 기준에 미달하면 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함선과 잠수함이 작전에 투입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전쟁은 대부분 바다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함정 수리는 예정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수상함 정비의 약 3분의 1이 제때 완료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동안 3분의 2가 지연됐다. 관계자들은 해군의 전투 준비 태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SS 보이시라는 잠수함은 12억 달러 이상의 유지 보수 작업을 거친 후 2029년에 다시 바다로 나갈 예정이어서 14년 동안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 미 해군 함선 1980년 약 600척에서 295척으로 줄어
1980년대 후반 해군은 약 600척의 함선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약 295척으로 절반 이하가 됐다.
선박 수가 줄고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 악순환이 발생한다. 가용 선박은 바다에서 더 오래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마모와 손상을 입어 더 많은 정비가 필요하다.
1990년대에 미국은 핵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유지하도록 위임받은 공공 조선소의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숙련된 인력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의회예산처(CBO)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조선소 용접공의 소득이 패스트푸드점 종사자와 비슷해 많은 용접공이 이직을 결정했다. CBO는 경험 부족이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사고를 증가시켜 작업 지연을 가중시킨다고 밝혔다.
허드슨 연구소의 해군 전문가 브라이언 클라크는 선박 유지 관리와 수리가 지연되면 해군이 활동이 증가할 때 배치할 수 있는 선박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2019년 동부 해안에 주둔한 6척의 항공모함 중 한 척을 제외하고 모두 부두에 발이 묶인 적도 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은 냉전 이후 가장 긴 항공모함 배치 기간인 295일간 중동에 있었다. 대체 항공모함의 전기적 문제로 예상보다 수리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 1986년 진수된 헬레나, 감전 사고 후 퇴역
1986년 진수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 잠수함 USS 헬레나는 해군 정비 문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잠수함은 특히 엄격한 검사 및 유지관리 주기를 갖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2년마다 최대 6개월 동안 드라이독에 들어간다.
하지만 해군은 2010년대부터 잠수함 수리에 소홀했다. 항공모함 정비를 포함한 다른 업무를 우선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해군은 2016년, 적체된 수리 작업을 줄이기 위해 헬레나호를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에 있는 민간 조선소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 조선소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HII는 9년 동안 수리 작업을 하지 않아 기술력도 크게 저하되어 있었다.
2017년 말에 시작된 헬레나의 작업은 원래 몇 달이 걸릴 예정이었으나 수년간 머물게 됐다. 헬레나호는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 기지로 보내졌다가 지난달 퇴역했다.
허드슨 연구소의 클라크는 “장기간의 수리 및 유지 관리는 결국 시간과 돈의 낭비로 끝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https://cmaxfanatics.com/ 인터넷가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