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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일본이 동아시아 유사시 핵무기 사용을 상정하는 시뮬레이션(도상훈련)을 여러차례 실시했다고 야후재팬 뉴스와 오키나와 타임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미국의 핵무기와 통상전력을 통한 일본 방위를 논의하는 정례협의 과정에서 이 같은 도상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관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근년 들어 확대억지 협의 일환으로 실시한 도상연습에서 동아시아 유사시 핵무기 사용이 불가피한 시나리오를 미국이 설정했다.
양국은 작년 12월에 ‘확대억지에 관한 지침’을 처음으로 책정하고 핵사용 시 미일 정부간 조정절차를 정해 일본 측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규정을 명문화했다고 한다.
해당 정례회의는 미일 외무과 국방 당국자가 참가하는 ‘확대억지 협의’로 양국이 미군의 핵사용까지 의논에 나선 게 판명된 건 처음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역내 군사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양국 간 확대억지 협의가 진행됐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전쟁 핵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은 세상’을 추구하면서도 미국의 핵 억지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태가 이번 일로 더욱 드러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최근 미일 확장억제 협의는 6월 초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개최했다. 2010년 시작된 협의는 매년 1∼2차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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