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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MLB 사무국은 28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서 이치로,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이치로는 지난 1월 발표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중 393표를 획득하며 99.746%의 득표율을 기록, 입성 기준인 75%를 훌쩍 넘어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단 한 표를 더 얻지 못해 만장일치를 이뤄내진 못했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회는 단 한 차례로,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득표율 100%로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자신의 만장일치 입회를 막은 단 한 명의 기자에게 “저녁 초대는 이제 기한이 만료됐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지난 1월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기자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치로는 데뷔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그해 타율 0.350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로 맹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10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치로는 2019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653경기에서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이치로는 “작은 일부터 꾸준히 실천한다면, 한계는 없다”며 “키 175㎝에 몸무게 81㎏인 내가 미국에 갔을 때 많은 사람이 내가 너무 마른 체형이어서 메이저리거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빅리그 초창기를 떠올렸다.
이어 “처음 경기에 나갔을 때 나는 경쟁자들에게 경외감을 느꼈다. 하지만 준비에 대한 내 신념을 고수하면 의심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사바시아는 첫 번째 도전에서 342표를 얻어 득표율 86.8%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빅리그를 누빈 그는 통산 561경기에서 3577⅓이닝을 던지며 251승 161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거뒀다.
앞선 9차례 투표에서 탈락했던 와그너는 올해 마지막 10번째 도전에서 325표를 받아 득표율 82.5%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는 MLB에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통산 853경기에 등판해 903이닝을 투구하며 47승 40패 4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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