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인터뷰] 김남길이 말하는 정의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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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수민 인턴 기자 = “정의라는 건 기본적인 것 안에서 나와요.”

배우 김남길(45)은 언제나 뜨겁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선 캐릭터로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해 온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로 시청자의 심장을 겨눴다. ‘트리거’는 총기 소지가 불법인 대한민국에 총이 풀리며 벌어지는 혼돈을 그린 작품이다. 김남길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총을 내려놓은 전직 특수부대 요원 ‘이도’를 연기했다. 총기 사건을 해결해야 하지만 함부로 총을 들 수 없는 남자다. 이 아이러니한 설정 속에서 김남길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연기로 답했다.

‘트리거’ 속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다. 어떤 복수는 관객의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도가 이들을 막아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총으로 상대를 응징하는 것이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온몸으로 겪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남길은 이도의 행동을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를 통해 총을 든 사람들이 결국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나는 해봤거든’이라는 말은 경험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포인트를 다르게 잡았어요. 범인을 사살할 수 있는 순간에도 총이 아닌 맨몸으로 제압하려 하고, 최소한의 방어적인 액션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작품 카피 ‘누군가에겐 트리거가 존재한다’처럼 김남길은 누구나 분노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작진과 작품의 결말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남길은 결말을 언급하며 국가가 개입하는 재난 상황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이 스스로 총기를 반납하고 질서를 되찾는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 “외부의 힘이 아닌, 스스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작품 속 이도의 행동은 누군가에겐 ‘불법’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필요악’이다. 그렇다면 배우 김남길 개인이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의외로 거창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남길은 “정의라는 건 기본적인 것 안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라고 단순하게 정리했다. 특히 이도가 가진 신념은 ‘정의를 실현하겠다’가 아니라,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직업적 가치관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그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남길은 “물론 불법적인 건 맞고, 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겠지만… 받으면 굉장히 억울할 것 같긴 해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남길은 자신의 ‘트리거’가 당겨지는 순간으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 같은 일상의 무질서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런 일을 겪으면 화가 나지만 결국 따져봤자 스스로의 손해라고 덧붙였다. 총을 드는 것도 결국 자신의 파멸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안 보려고 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김남길의 심플한 정의관은 이런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고민에서 나온 것이었다.

김남길이 연기한 이도는 복잡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지키기 위해’ 총을 쓰는 특수부대에서 아군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테러 집단의 소년병을 사살했다. 김남길은 이도가 다시 총을 잡은 이유에 대해 ‘맞다고 생각했던 신념이 깨지는 경험을 한 그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가 소소한 행복을 지키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김남길은 “연기하는 내내 이도의 근원적 상처와 아이러니를 안고 가려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사수가 총을 가장 두려워하게 된 역설. 이 깊은 상처는 현재의 이도가 총 없이도 사람을 지키려는 이유이자 총을 든 사람의 고통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트리거’ 액션은 화려함보다 처절함에 가깝다. 지난 제작 발표회에서도 절제된 액션임을 강조했던 김남길은 “액션을 위한 액션, 뽐내는 액션이 아니길 바랐다”고 여러 번 말했다.

김남길은 3화의 경찰서 액션 신(scene)이 원래 경찰서를 부수는 콘셉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도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이를 바꿨다고 언급했다. 불을 끄고 미로 같은 구조를 이용해 게릴라전을 펼치며, 상대가 자의적으로 총을 내려놓게끔 유도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특히 고시원 신에서는 제한된 총알 개수를 계산하고, 좁은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김남길은 인터뷰 중 전문가에게 배운 견착 자세 시범을 보이는 등 디테일에도 공들였음을 강조했다. 김남길은 예전 같지 않아 몸을 사린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무술감독에게는 “저번에 했던 거 말고 다른 거 하자”며 끊임없이 새로운 합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는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늘 부족함을 느껴요.” 김남길은 다작을 하며 자신을 소모시킨다는 우려에도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최근 6개월의 휴식이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남길은 작품을 할 땐 안 보이던 부족한 부분들이 쉬면서 작품을 다시 볼 때 보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남길은 “아, 내가 저 대사를 왜 저렇게 쳤을까, 손발이 오그라든다 싶을 때도 있어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족함을 깨닫는 게 성장이라 생각하기에 아마 다음 작품에선 달라져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현장에서 ‘수다쟁이’로 통한다. 컷 소리가 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참견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김남길은 억울한 목소리로 “주변에서 검사 한번 해보라고 한다”고 말하면서도 호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는 그의 소통 방식이자 현장을 즐겁게 만들려는 노력이다. 천생 배우답게 김남길은 현장에 가면 마냥 좋다고 말한다.

“내가 일부러 애써서 노력하면 나도 피곤해서 죽죠. 그냥 현장이 즐거우면 좋겠고,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minnie@newsis.com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https://cmaxfanatics.com/ 인터넷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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