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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옛날엔 구덕이 생활필수품이었어. 고구마 캐러갈 때나 해초 뜯으러 갈 때마다 구덕을 하나씩 들고 다녔어요”
26일 제주 서귀포시 치유의숲에서 개최된 ‘제5회 웰니스 숲 힐링 여름 축제’에서 만난 무형유산 오영희(83) 구덕장은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 구덕장과 전수자 ‘구덕스’의 특별 전시·시연회가 열렸다.
◇옛 제주인의 삶이 담긴 ‘구덕’…”어딜가도 있어”
구덕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제주의 전통 바구니를 일컫는다. 1~3년생 대나무를 엄격하게 선정하고 폭 1.5~2cm로 잘라 두 달간 말린다.
그런 다음 대나무를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낸다.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대칼, 덩드렁, 골무새, 목(木)탕, 대바늘 등을 이용해 한땀한땀 엮어 만든다.
구덕 종류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다르다. 그만큼 제주의 다양한 생활상이 녹아 있다. 주로 남성들이 제작했고 여성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요람과 같은 ‘애기구덕’, 물질에 나선 해녀들이 각종 도구를 넣고 다녔던 ‘질구덕’, 산에서 채취한 고사리를 담을 때 쓰이는 ‘촐구덕’, 물을 길으러 갈 때 매는 ‘물구덕’, 빨래감을 놓는 ‘서답구덕’ 등이다. 여성들이 핸드백처럼 들고 다녔다는 ‘곤대구덕’ 등이 있다.
오 구덕장은 “옛날에 마을에서는 구덕을 만들기 무섭게 팔려 나갔다”며 “고구마를 캐러 갈 때나 해초를 채취하든 간에 꼭 구덕 하나씩은 들고 갈 정도로 당시엔 생활필수품이었다”고 말했다.
◇”14살 보릿고개 시절 만든 구덕, 팔순 넘어 무형유산으로”
오 구덕장은 지난해 제주 무형유산에 선정됐다. 14살에 불과했던 1955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처음 구덕을 만들었다.
그는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다녔다. 우리마을이 죽세공품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형님들 구덕 만드는 걸 어깨 너머로 보고 하나씩 만들었다”며 “그러다 어머니께서 내 구덕을 보시곤 제대로 해보라 하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형제들이 구덕을 만들면 어머니가 오일장에 가서 팔았다. 당시엔 호황이다보니 5일마다 수입이 짭짤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값싸고 가벼운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생활필수품’이었던 구덕은 금새 시들해져갔다. 오 구덕장도 밥벌이를 위해 생업을 바꿔야 했다.
◇직장 뛰쳐나온 구덕 전승자들 ‘구덕스’…김창옥 강사도
사라져가는 제주 구덕을 잇는 젊은이들이 있다. 강민이·현정미·정보은씨로 구성된 비영리법인 ‘구덕스’다. 문화예술 직종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오 구덕장으로부터 구덕 제작을 전승받고 있다. 김창옥 강사도 최근 오 구덕장에게 구덕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오늘날 구덕은 일상 속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구덕에 대한 자료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구덕스 덕에 구덕 문화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해 8월 오 구덕장에게 무형유산 인증서를 수여하면서 “숱한 역경을 견디며 제주의 전통을 지켜온 보유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제주의 정신과 혼이 깃든 무형유산을 전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폰테크 #비대면폰테크 #폰테크당일 #당일폰테크 https://cmaxfana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