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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54홀 초대형 파크골프장을 보유한 충북 제천시 금성면 주민들이 파크골프장 폐쇄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30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금성면 중전리 주민들은 최근 제천 도심 곳곳에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파크골프장을 폐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재개장한 청풍호 파크골프장은 6만6131㎡ 규모로, 천연잔디와 조경수, 골프장 옆을 흐르는 중전천, 알찬 구성의 코스가 최적의 라운드 환경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천을 넘기는 해저드, 각종 벙커, 언듈레이션(코스의 높낮이) 등이 재미를 더해 주말과 휴일이면 ‘원정 라운딩’에 나선 외지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기 파크골프장으로 부상했으나 주차장은 시가 유휴지 곳곳에 산발적으로 조성한 비포장 168면뿐이다. 500명 이상이 몰리는 행사 기간이면 주변 농어촌도로는 주차전쟁이 벌어지기 일쑤다.
시가 110대를 수용할 5350㎡ 규모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예산 8억원을 확보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주차장 조성 사업비를 승인했던 시의회가 국유지 매입은 허락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애초 하천부지인 국유지를 무상으로 빌려 주차장을 만들려다 이를 매수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 문제가 됐다. 시의회는 지난 18일 계획하지 않은 국유지 매입이라는 이유로 시가 요구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을 승인하지 않았다.
시가 추산한 국유지 매입 비용은 2억원이다.
중전리의 한 주민은 “주말이면 마을 도로변 주차 차량 때문에 농기계 운행이 어렵고 사고 위험도 크다”면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려면 파크골프장을 폐쇄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부지는)애초 하천부지였다가 용도폐지되면서 기획재정부로 관리권이 이관된 상황”이라며 “하천점용허가라면 아스콘 포장 등 영구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지만 시가 매입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 주민들이 파크골프장 폐쇄를 요구하는 것은 주차 혼잡 때문”이라면서 “시는 오는 9월 시의회에 다시 국유지 매입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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