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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박세웅이 보란 듯이 부활했다. 길었던 부진에서 탈출한 박세웅은 8년 만의 가을야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박세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키움 선발 마운드엔 신인 정세영이 올랐다. 이어서도 임진묵이 이어받는 등 상대 마운드에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연이어 등판하며 롯데 타선은 3회 만에 9득점에 성공했다.
박세웅은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을 받으며 팀의 9-3 완승을 이끌고 시즌 11승에 도달했다.
이날 경기 후 박세웅은 “초반부터 점수가 많이 나다 보니 마운드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났다고 해서 금세 상대 팀에게 만회점을 줘버리면 분위기가 빨리 넘어갈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유)강남 형도 저한테 ‘3회까지 최대한 집중해서 막아보자’고 얘기하셨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올 시즌 전반기 박세웅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박세웅은 시즌 첫 등판이던 3월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흔들렸지만, 3월29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5월11일 수원 KT전까지는 8경기 연속 선발승을 수확했다.
연승 기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그 뒤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5월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더니,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 위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10승째를 쌓더니, 2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박세웅은 “시즌 중반 때 너무 안 좋았던 경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후반기를 앞두고)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위기를 맞으면 너무 직구와 슬라이드 위주로만 갔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커브랑 포크볼도 쓰면서 여러 가지 구종들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다 보니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도 믿음에 보답해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후반기 시작 후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온 그는 어느새 개인 커리어하이인 2017년 12승(6패)에도 바짝 다가갔다.
박세웅은 “사실 올해 승운이 유독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승을 많이 한다면 팀이 이겼다는 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팀 성적을 우선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롯데는 시즌 57승 3무 44패를 기록, 선두 한화 이글스와 4게임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이하 순위의 팀과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가을야구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만약 롯데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박세웅에게는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다.
다만 박세웅은 “아직 가을야구를 생각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남은 시즌을 더 신경 써야 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하는 시기다. 우리만 더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힘을 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아직 시즌이 남아있는 만큼 더 많이 이겨서 3위에 그치지 않고 더 위의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가고 싶다”며 “이젠 가을야구에서 증명해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 롯데가 강해졌다는 것을 저희 힘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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