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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설은 지난 1923년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 일원에 건립됐다. 구한말 의병대장으로 활약하다 숨진 산남의진 대장 정환직과 그의 장남 정용기 부자의 충효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정환직은 1905년 을사늑약 직후,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고 즉시 관직에서 물러나 장남을 고향 영천으로 내려보내 의병을 일으키도록 했다.
이에 정용기는 전국 각지의 의병을 모집해 대장으로 추대됐고 진호를 ‘산남의진’으로 정했다. 포항, 영천 등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다 1907년 9월, 포항 입암전투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정환직 역시 아들의 뒤를 이어 2대 대장으로 추대돼 항쟁을 계속하다 포항 청하에서 일본군에 체포됐고 그해 11월 순국했다.
전투에서 돌아온 의사들은 부자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당시 동네 이름을 검단동에서 충효동으로 바꾸고 충효재를 조성했다.
시설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5월 29일 경북도 기념물 제81호로, 2003년 2월에는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정한송 지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의 정신과 헌신의 숨결을 접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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