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기성용(36)이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만나는 첫 상대는 옛 스승인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이끄는 K리그1 전북현대가 유력해졌다.
포항은 오는 19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9승5무7패(승점 32)로 4위인 포항은 13승6무2패(승점 45)의 단독 선두 전북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이날 포항이 다득점 승리를 거둔다면, 타 구장 상황에 따라 리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전북이 승리한다면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다.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뿐 아니라 ‘기성용 데뷔전’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걸려 있어 많은 이목이 쏠린다.
기성용은 지난 3일 K리그1 FC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했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2020년 유럽 생활을 마친 후에는 친정팀 서울로 복귀했다.
즉 기성용은 유럽에서 뛰던 시절을 제외하면 K리그에선 줄곧 서울에서만 활약했다.
현대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원클럽맨인 만큼, 서울 팬들은 기성용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하지만 K리그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던 기성용은 더 많은 경기 출전을 위해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포항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기성용은 이번 전북전에서 포항 소속으로 첫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4월12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8라운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다행히 이적 이후 한국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진행되면서 K리그1은 잠시 휴식기를 맞았다.
이 사이 기성용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팀 훈련을 통해 포항 축구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아울러 포항의 핵심 미드필더인 오베르단이 직전 라운드인 서울전에서 퇴장을 당해 전북전에 뛸 수가 없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오베르단의 빈자리를 기성용으로 채울 계획이냐는 질문에 “몸 상태만 괜찮으면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포항 측은 지난 11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북전 안내 포스터에 기성용의 뒷모습을 담아 데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새 동료들과 실전 호흡을 맞추기엔 시간이 부족해 선발보단 교체 투입이 예상된다.
마침 상대인 전북에는 지난 2013년 선덜랜드에서 기성용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포옛 감독이 있다.
이번 시즌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지난 5~6월에 서울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으나, 당시 기성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에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포옛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옛 제자인 기성용뿐 아니라 지동원을 만나는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출해 왔다.
계속해서 엇갈렸던 기성용과의 맞대결이 이번에는 성사될지 관심이다.
포옛 감독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이번 맞대결에서 무패 행진을 노린다.
전북은 코리아컵까지 포함한 최근 공식전에서 20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폰테크 당일폰테크 폰테크당일 비대면폰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