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당일폰테크 폰테크당일 비대면폰테크 폰테크통신 전문 24시 https://cmaxfanatics.com/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나에게 찾아온 낯섦과 새로움의 감정을 외면할 것인가, 직시하고 돌파할 것인가.
소설가 조예은이 3년 만에 신작 소설집 ‘치즈 이야기’를 펴냈다. 그의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에 이어 세 번째 소설집이다.
저자가 지난 2022년부터 2024까지 3년간 발표한 총 7편의 단편을 엮었다. 괴이한 존재들과 뒤섞인 채 살아가면서 불안과 혼란의 모습보다 새로운 삶의 형태를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를 각 소설 속 인물을 통해 풀어냈다.
저자는 소설 속 각 인물들에게 인생의 동력을 불어넣는 동기를 부여한다. 비록 낯설고 독특하거나 때론 괴상할 지라도, 이들의 안전하고 존립한 삶을 위해서다. 소설 속 인물들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닥친 운명을 거역하는 대신 정면으로 맞서며 이겨낸다.
저자는 이를 작가의 말을 통해 “짭조름하기도 한, 부드럽기도, 거칠기도 한 맛과 식감을 부디 즐겨주세요”라고 한다.
이번 소설집 제목이자 첫 번째 수록작 ‘치즈 이야기’는 냄새, 즉 후각을 주된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화자는 유년 시절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과거와 대비되게, 성인이 되어 투병 중인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들어간 병실에서 화자는 순간 악취에 휩싸이고, 그 순간 과거 어머니가 치즈로 변해 먹은 꿈을 회상한다. 또 이전 먹었던 치즈의 향이 세계 각지에서 먹은 치즈에서 느껴지기보다 어머니의 체취로부터 경험하고 “잘 숙성된 치즈”라고 말한다. 점점 어머니와 치즈를 동일시하며 자신을 방치했던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결행한다. 화자에게 치즈는 증오의 대상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우는 원동력이 된다.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하는 연료다.
이야기는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인가요, 웃기는 이야기인가요?”
이 외 수록작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대신 물질적인 풍요를 포기하는 이야기, 불의의 사고에서 뜻밖으로 얻은 능력에 고통을 느끼지만 수용하는 이야기 등 인물이 닥친 현실을 극복하는 내용을 서술한다. 더 악화하고 망가지는 삶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삶은 비로소 더 완성된다.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 단요는 이렇게 해설을 달았다.
“그러니까 결국엔 치즈다. 부단히 상호 침투하며 서로를 재구성하는 존재들에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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